추상예술은 미묘하거나 찬란할 수 있지만, 원래의 목적은 사상을 놀라게 하거나 어떤 관념에 대해 도전, 자극시키게 하는 것 입니다.
점하나 혹은 단 몇 줄처럼 간단하기도 하고 때로는 얽힌 숫자 처럼 복잡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스타일로 그려져서 알아볼 수 있는 형태를 보이기도 하지만 어둡고 신비로운 숲이나 동물 모양의 화려한 조합과 같은 다양한 분위기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래서...추상 예술은... 알아볼 수 없는 난해한 것이어서 어렵지만 관념을 깨는 것이기에 쉬울수 도 있습니다.
추상화 그림이 어느 방에나 잘 어울리는 이유입니다.
점, 선, 여백의 대가 - 이우환 Lee Ufan
회화건, 설치작품이건 현대미술사에서 그 자체로 분명한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화가 이우환은 미술시장에서 작품가격이 비싼 작가중 한명입니다. 이우환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이는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의 작품 앞에서 눈을 크게 떠도 마음의 눈을 뜨지 않는다면, 보이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관계지향적인 사고, 마음의 눈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한 이우환의 작품은 그저 점이고 선에 지나지 않습니다. 단순히 생성과 소멸을 보이는 점과 선의 변주만을 보아서는 그의 작품이 주는 아우라를 체험할 수 없기 때문이죠.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지속 되듯이 자신의 예술적 규범에서 벗어나지 않는 그의 작품에는 항상 점과 선, 여백이 존재합니다. 그의 점과 선은 바람에서 흔들리다 다시 비어있음이 극명해지는 점(조응)으로 가며 획과 그려지지 않는 여백을 '점으로부터'와 '선으로부터' 시리즈로 탄생시킵니다. 이우환의 선은 처음에는 어둡고 두껍게 나타나지만 점차 얇아지고 결국에는 사라진다. 하나의 선은 반드시 시작이 있고 끝이 있어야 합니다. 공간은 시간 속에 나타나고 공간을 생성하는 과정이 끝날때 시간 역시 사라집니다. 이처럼 이우환 작품속에서의 공간은 시간속에 나타나고 공간을 생성하는 과정이 끝날때야 비로소 사라집니다.
From Line_선으로부터 (L)
From Point_점으로부터 (L)
From Winds (M)
From Line_선으로부터 (M)
맑은 색상의 느슨한 형태의 기하학적 모양으로 가득한 추상화 - 펠라스하인즈(Felrath Hines)
생소한 이름에 놀랄만큼 아주 부드러운 색조를 표현해내는 화가 펠라스하인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시각 예술가이자 예술보존자로 백인계가 주류였던 당시의 미국 미술계에 수많은 질문을 던진 화가입니다. 친구나 지인과의 관계에선 색맹으로 알려져 있지만, 20세기 그는 화려한 예술작품 만큼이나 활기찬 활동을 한 화가인데요. 1960년대 블랙아트로 분류되는 스타일이나 소재의 존재를 납득하지 못한채 추상적인 감성 만을 추구했는데 그의 비유적이고 입체적인 작품스타일은 석유매체에 색조가 닿게 되면서 부드러운 추상체로 변합니다.
하인즈의 작품은 더 단순하고 더 선명한 가장자리와 매우 미묘한 색상을 띕니다.
마치 몬드리안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작가의 후기 작품은 더 크며 정밀해 졌고, 미묘한 가장자리는 예술가가 기하학적 형태와 검은색 선형
테두리를 가지고 놀면서 제목 없는 부드러움을 잃어버리는 대담하고 강렬한 색감과 완벽하게 가공된 표면으로 조각품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환하고 부드러운 색감만큼 활기찬 하인즈의 작품은 단조로운 빈 벽에 선명함을 더 해주기에 충분합니다.
Aquatic Adventures
Beyond
Japanese Landscape
Escape
검은 선을 그리듯, 하얀선을 그리다 - 프란츠클라인 (Franz Kline)
여백을 강조하는 동양화와 서예를 연상시키는 흑백의 선이 강한 추상작품을 그리는 프란츠 클라인은 기운찬 획의 흑백 추상화로 이름을 날린 작가였습니다. 그는 유년시절 리하이톤에서 자라면서 석탄을 실어나르는 증기기관차와 철로, 다리, 터널 등에 매료되어 막대기로 땅바닥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1938년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에 정착한 이후 클라인은 다운타운 시다바에서 윌렘드쿠닝, 잭슨 폴락, 마크로스코 등 당대 추상표현주의 화가들과 어울리면서 그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내기 시작합니다. 색을 줄이고 선을 강화하는 흰 캔버스에 검은 획으로 힘차게 그린 흑백 추상화 작품은 이때 탄생합니다. 굵은 획의 선이 서예를 연상시키는 추상표현주의 화가지만, 잭슨폴락, 윌렘드쿠닝, 마크로스코보다 평가절하되어 오다가 2012년 11월 뉴욕크리스티 경매에서 미술계를 경악시키는 일이 발생합니다.
1957년 작 '무제 (Untitled)'가 무려 3600만 달러에 팔린 것인데요. 이전까지만 해도 그의 작품 최고가는 2005년 크리스티에서 640만달러에 팔린 '까마귀 댄서 (Crow Dancer)' 였죠. 이후 프란츠 클라인은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로 재조명 되기 시작합니다.
비평가들은 그가 서예의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추측하지만 작가 본인은 서예가 아니라 자신이 자란 펜실베니아 광산촌의 철로와 검댕이에서 나온 것 일뿐이라며 그들의 말을 일축 하지만 그의 작품을 보면 바로 떠오르는 느낌 역시 동양의 서예입니다. 동양의 서예에서 나타나는 굵은 획의 선, 어찌보면 비슷한 느낌이지만 그의 작품속에는 동양화와 다른 약간의 차이점이 발견 되기도 합니다. 클라인의 작품에는 흰색과 검은색의 두가지 색이 동등한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동양화의 경우에는 글자와 배경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인데요. 클라인은 인디언 잉크를 사용해 검은색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뒤 흰색의 물감으로 부분을 덧칠하여 완성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그림의 시작과 끝의 순서가 동양화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검은선과 하얀선으로 이루어진 굵은 필체, 그의 작품은 그레이톤의 벽지나 모던한 인테리어에 더욱 잘 어울리는데요. 클라인의 커다란 작품 한점으로 우리집을 꾸며보세요, 아주 멋스런 공간이 탄생할 것입니다.
Zinc Yellow
New York N Y
Corinthian Ⅱ
Orange Outline